" 영문을 모르겠어. "
초고교급
편지 대필가
182 / 64
남 / 일본 / A
마츠모토 슈
松本 集
1.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영어: Asperger syndrome)은 사회적 화학적
상호작용, 즉 다른 사람과의 공감에 어려움을 겪고 관심사와 활동에
상동증이 나타나는 일종의 자폐증(ASD)이다. 다른 ASD와는 달리
일반적으로 언어지체나 인지발달 지연은 발생하지 않으며, 표준 진단
기준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서투른 동작과 특이한 언어사용이 자주 보고되었다.
정리하자면, 비언어 의사소통 능력이 결핍되고 또래 아이들과의 공감을 표현하지 않으며 신체적으로 서투른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덕분에 사회성이 떨어지며 공감능력이 결핍되어 있다. 이때문에
어려서부터 남들과 친숙해지는 것,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에 있어서 문제가 잦았으며, 부모님의 결정으로 전학을 빈번하게 가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평범한 아이들이라면 바로 납득하고 직행할 기본적인
행동같은 당연한 비언어적 행동들 역시 학습을 통해서 깨우쳐야 했다.
예를 들면,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친구를 보고
‘어, 울어? 왜? 슬프니?’ 라고 묻는다던가, 슈가 큰 일을 당해서 부모님이 놀라서 다그쳐 묻는 것을 ‘자신에게 화가 나있다.’ 라고 인지한다는 등의 일이 있었다.
2.원래 성격대로라면 남을 돕는 등의 상대방을 기쁘게 하려는 행동
자체를 자발적으로 하지 않는다. 다만, 슈는 어려서부터 부모님께
정상적인 행동 양식과 사람들의 감정표현에 대해서 학문적인 부분으로 배웠기 때문에 혹은 그가 자라면서 봐왔던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행동’을 했기 때문에, 그가 하는 모든 이타적인
행동들은 단순히 ‘이런 때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맞는 행동’ 정도로
생각하며 행하는 것이다. 악의를 가지거나 그런 류의 악질은 아니나,
위기상황에서 ‘아, 나도 힘들지만 남들도 힘들겠지. 가서 위로를
해 줘야겠다.’ 이렇게 느끼며 남을 돕는 것은 아니다. 의도된 친절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진심이 아니라는 것은 사실.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영문을 모르겠어.’라던지,
‘이럴 때 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거야?’ 라는 말을 자주 한다.

3.아스퍼거를 빼놓고 보더라도, 선천적으로 감정표현이 적은 케이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표현하는 일이 적을 뿐. 애정표현이나 분노표출 등을
보이는 것이 굉장히 드물다. 또한, 본인의 감정표현이 적기에 남의 감정변화를 관찰하는 것을 즐기며 동경한다. 그리고 그것이 부모님과 의사가 말했던
‘정상적인 아이들의 행동양식’이라는 것을 알기에 모방하려고 노력 역시 한다. 그의 편지들 역시 남들의 감정에 공감을 하며 쓴다기보다는 그들을 관찰하고 지켜보며
‘아, 저런 상황에서는 저런 행동을 하는구나.’라고 학문적으로 지식을 얻는 일종의 감정에 대한 그의 연구일 것이다.
4.다만 티내지는 않지만, 의외로 외로움이 많다. 그래서 늘 무리 속에 섞여 있으려 하면서도 그 안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방황하는 편.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잘 못찾는다는 느낌이다.
5.머리로는 알지만 실제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 대다수. 그가 하는 행동들은 거의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올바르다.’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더 깊이 들어가, 왜 이렇게 행동해야 하는가 라는 부분은 이해를 못하며 단지 어떠한 ‘사실’을 단순히 ‘인지’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덕분에 남의 말을 잘믿고 명령이나 제의에도 순순히 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잘못된 행동이다, 라는 경우에는 불복하지만 대부분 그의 행동에는 그가 납득할만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6.관조적인 태도로 사람을 바라보는 경우가 잦으며, 선악 구별이 희미하다. 사람이라면 본인의 욕망에 충실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되도록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을 피해줬으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정의감 있는 성격이 아니며, 권선징악이라는 개념 조차 희미하다. 본인에게는 어느 정도의 틀이 있고 그 선을 넘지 않으려 하지만, 남의 경우에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가 생각하는 사람의 감정이란 확고하지 않은 것이며, 갈대처럼 언제라도 휘둘리고 바뀔 수 있는 변덕스러운 것이므로, 남의 변덕에 잘 어울려주는 타입이다. 때문에 부당하다는 것에 지적을 잘 하지 않으며, 가끔 호구같다는 소리도 듣는다.
7.어디까지나 감정과 사회성에 관해서 이렇다는 소리고, 인지발달이나 사고능력은 평균 이상이다. 상황판단이 빠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경우에는 대처가 신속하다.
표현은 하지 않지만, 애정까지는 아니더라도 각각 다른 사람들에게 그 나름의 감정이 있고, 부모님에 대한 애정은 굉장하다. 항상 침착하고 차분하게 행동하려든다. 또한, 전체적으로 애정을 가지게 되는 것은 극히 드물지만, 만약 가지게 되면 그 것은 자신만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식의 소유욕이 있다. 나와 남이라는 개념을 분명히
구분짓고, 내 쪽이 아닌 것은 경계하는 성향이 강하다. 소중한 것이 생기면 꼭꼭 숨겨두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 부모님께 처음으로 선물받은 펜이라던가, 처음으로
타인에게 받았던 편지라던가.
1.그가 하는 행동들은 대부분 주위의 누군가를 모방한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7세, 어려서부터 쭈욱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그 나이의 아이들이 내편 네편 가르는 일이 많다보니 행동거지가 이상하고 말을
자연스럽게 하지 못했던 슈는 자연스럽게 아이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되었다. 시간이 꽤 지나서 자신의 처지를 눈치챈 슈 역시 무리로 돌아가려는 나름의
노력을 많이 했지만 실패했고, 화를 잘 내지 못하는 성격으로 뭐라 따지지도 못하는 입장에 계속 있었다. 슈의 부모는 그의 이 상황을 눈치채고 다른 아이들의
부모들을 만나 친목을 다지시거나 그렇게 만들어낸 기회를 통해서 슈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많이 하셨다. 그들의 노력과
관심에 의해 대인기피증 까지는 가지 않았다.
10세, 초등학교 시절 이사를 자주 다녔다. 원인은 모두 슈의 부적응때문이었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 어렵자, 그는 글로써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택했다. 학교에서 시작했던 펜팔이 계기였다. 말이 아닌 다른 것으로써 타인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에게는 기쁨이었다.
부모는 처음에는 아이와 부모의 공감, 애정을 통한 교육 등을 추구했으나, 아이가 당연히 알아야 할 행동이나 비언어적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감을 하지 못해서 점점 남들과의 소통이 어려워지자, 부모님은 그를 데리고 이리저리 병원과 상담실을 다닌 끝에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판정을 받게 되었다.
이 결과를 본 그의 부모님은 한참을 고민한 끝에 교육방식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그 방법은 평범한 비언어적 행동 하나하나를 공감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그를 위해 사람의 감정과 행동을 단순히 학문적인,
마치 수학이나 사회같은 교과과목의 일종처럼 가르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것이 올바른 선택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렇게 단순한 암기식, 이해가 아닌 지식을
입력시키는 식으로 가르치니 슈의 행동들이 어느정도 나아지기 시작했다. 본질적으로는 변한 것이 없으나, 겉으로 보이는 그의 모습들은 크게 바꿔놓았다.
이 시점을 계기로 그가 다른 사람과의 불화를 일으키는 일은 점점 줄어들었다.
14세, 중학교 입학 이후로는 전학을 가지 않았으며, 여느 평범한 학생과 다름없는 시간을 보냈다. 치료를 정기적으로 계속 받았으며 어느정도의 경험이 쌓여, 여전히 힘들지만 자신의 경향을 이성으로 억누를 수 있게 되었다. 애초에 감정 등에 관해서는 그 스스로조차 일종의 학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해를 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전보다 평범하게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다만, 자신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의 감정변화나
인간관계를 동경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차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감정이라는 분야에 대한 관심과 글재주가 합쳐져 대필가라는 재능을 발현시켰다.
나름대로 평화로운 생활을 이어나가던 어느 날, 그에게 연애편지 대필을 부탁하는 친구가 나타났다.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를 들은 후
편지를 대신 써주었는데 그 덕에 고백이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이후로도 하나, 둘 씩 대필을 부탁하는 학생들이 들어났으며 입소문을 타고 다른 학교까지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하루 일과의 반 이상이 편지쓰기였지만 슈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학습이자 놀이였기 때문에 그리 피곤해하지는 않았다. 연애편지로
시작해서 사과문, 안부편지, 감사문 등 다양한 종류를 쓰기 시작하면서 대필로 어느정도 용돈벌이를 하게 되었다.
생활이 꽤 나아지자 자립성을 위해 부모님께 자취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조심스러운 권유를 받았고, 그 제의를 승낙했다. 변화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초반에는 꽤 힘들었지만 어느정도 새로운 환경의 생활에 적응을 해가고 있었다.
>아스퍼거 증후군 판정을 받은 이후, 부모님은 슈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치료나 상담을 받거나 정상 쪽으로 바꿔 놓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러나
감정적인 공감을 집어 넣는 것이 어렵자, 사회를 살아가는 일반적인 ‘상식’을 집어 넣는 쪽에 힘을 썼다. 그 노력으로 일반 사람들과 생활을 할 정도는 되었지만,
아직 사고나 방식이 남들과는 다른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남을 모방하려 들며, 사회성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그의 인간관계가 얕으며 겉보기에 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탓에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하는 경우는 예전보다 적어졌다. 글 쪽으로라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 오히려 이 쪽을 선호하는 편이다. 다만, 자신의 방식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으며, 남들의 방식이 맞다고 이해하거나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적으로 인지하고 있기만 한다. 왜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정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눈총을 받지 않으니까, 누가 이렇게 하라고 시켰으니까, 이런 생각이 강하다. 가족들과 대필 취미 쪽이 어느정도의
완충재 역할을 해 준 것은 사실이다.
-글쓰기와 책은 어려서부터 슈의 유일한 세상과의 소통공간이였다. 남들과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에 겁에 질려있던 그에게 있었던 재능은 바로 글쓰기였다.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두려웠던 그는 글로써의 소통 쪽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친구에게 작문 같은 숙제가 나오면 가장 열심히 했으며 펜팔같은 것은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다.
-감정표현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듣고 배우고 머리속에 입력된 하나의 지식 같은 것이다. 그를 치료하려 했던 부모,
상담사로부터 슈가 가장 많이 들었던 주제이기 때문에 저절로 그 쪽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서 감정표현이란 단순히 수학, 지리 같은 일종의 학문.
덕분에 심리학에 꽤 관심이 있다. 전문가 수준의 지식은 아니지만 관련 서적을 찾아 읽고 공부하는 정도.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에대한 동경도 있는 듯.
-운동실력 부족은 아스퍼거 증후군의 탓. 대체적으로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들은 운동능력이나 즉각적인 반응이 떨어지는 편이다. 중학교 때 까지는 선생님들이
알고 계셔서 체육시간에는 쉬거나, 움직임이 적은 경우에만 조금씩 참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