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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건? "

초고교급 

문학 평론가

172 / 62

남 / 일본 / AB

-전자담배 세트

-손가방(예비 액상 니코틴 3병)

-자판이 달린 스마트폰

이마이즈미 하야테

今泉颯  

성격

이지적이고 냉철한 시각으로 사리분별을 할 수 있는 차분함의 소유자.

특히 평론가로서는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는 단호한 판단력이 호평을

사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향적인 성격으로서 타인과 어울리며

대화하는 것 자체를 불편해한다.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기 때문에

외출도 자주 하지 않고, 어쩌다 모임에 참석하게 되더라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혼자 구석진 자리에 앉아 있게 되기 십상. 더욱이

스스로가 앞에 나서서 발언을 하거나 의사를 표명할 일 따위는 절대

없으며 옆에 앉아서 억지로 말을 시켜봐도 결코 길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말 자체도 조금 어색한 구석이 있는데, 면밀히 들여다보면 일상

회화에서조차 구어체와 문어체를 조금씩 섞어 쓰는 형태의 화법을

구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적인 표현을 써서 말할 때도 종종 있다. 조금 붕 뜬 현실감각이 말투에 반영되어 나타나는 현상. 간혹 길게 말할 때도 있긴 하지만 이 쪽도 정상적인 회화와는 매우 거리가 멀다. 머릿속에서 마구 떠오르는 말들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뱉어내는 것에 가까운지라

이건 이것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기 때문. 그와 말을 주고받을 때에는 일단 그가 하는 거의 모든 발언이 회화로서 함량 미달이라고 생각하면 대충

들어맞는다.

 

 

게다가 대외적인 이미지에 비해서 상당한 독설가. 평가 대상의 속내를

날카롭게 간파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으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본인의 글과는 달리, 실제 성격은 지나치리만치

예민하고 음침한데다가 상당히 심사가 뒤틀렸다. 남다른 통찰력 또한

누군가를 비웃기 위해서나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기본 예절조차

부족해서 평소의 문체로부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인신공격도 사적인

자리에서는 서슴지 않는 편. 이 어마어마한 갭은 그를 실제로 만나본

사람들이 열이면 열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며, 본인도 그 점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글로만 접한 사람과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게 제법 스트레스. 안 그래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는 성격인지라 어마어마한 가중피로를 느끼게 된다. 여하튼 이 차이가

어디서 기인하는지를 물어보면, 작품은 작품일 뿐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질릴 때까지 대화를 나누어도 전혀 피로하지 않으며 그 자체의

완성도만으로도 얼마든지 칭찬해줄 수 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하지만 비난을 일삼는 것 또한 어디까지나 본인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는 대상에 한정된 것. 이미 마음 속에서 거론할 가치도 없는

구제불능이라고 낙인을 찍어버린 대상에 대해서는 아예 이렇다 저렇다 평가조차 하지 않는다. 그런 데까지 마음을 쓰면 그 자신이 신경 과민으로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주로 매도의 대상이 되는 것은 자신의 형제자매들이다. 가족으로서의

친근감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는 하지만, 가족을 대하는

태도부터가 이런 식인지라 대외적인 인간관계는 볼 것도 없이 쑥대밭.

특히 고마울 일이 생겨도 정직하게 감사를 표현하는 일이 없다. 원래

희노애락 표현이 명확하지 않은 편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아끼는 말이 바로 감사 인사라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거나 딱히 이유 없이 뭘 주는 사람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이며, 오히려 그런 짓 해봤자 줄 거 없으니 그냥 치우라는 식으로 대꾸한다. 그렇지만 신세를 지게 될 경우 잊지 않고 본인 앞으로 계산서를 달아 뒀다가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나서서 빚을 청산한다. 솔직한 의사 전달을 선호하지

않는 사춘기 소년의 표현법인 것 같다.

 

형제자매 중 제일 밑바닥 가까운 곳에 자리하면서 또 막내는 아니라는

모호한 위치적 조건 탓에 어릴 적부터 비상한 눈치와 통찰력을 길러왔다. 평소에는 누구와도 관련되지 않으려 하지만 자신의 입지가 불안정하다고 느끼게 되면 이 특기를 살려서 누가 집단 내의 실질적인 권력자이며

또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는지를 짧은 시간

내에 파악한 뒤 자신이 판단한 정황에 맞춰서 얼른 태도를 바꾼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적으로 말수가 적은 사람에게서 기대되는 태도와는 좀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요컨대 푸들형 인간. 어쩌면 이런

눈칫밥 경력으로 인해 사람의 글만 보고 그 의중을 추론해낼 수 있는

능력이 길러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보다 더 어릴 때는 그 태도가 마치 여우같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지만 상세 불명. 스스로도 이런 태도가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격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인지 대화

중에 이 화제가 나오면 일단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욕설을 한바가지

쏟아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전신 협력

특징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첫 평론집 『죽은 알 속의 작은 날개』를 출간한 뒤로, 초판 인쇄 직후 문학계에서 '치유의 문학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재정립했을 뿐 아니라 그 자체가 치유의 문학으로서 존재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약 주목받는 신진 평론가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지금으로서는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이상 들어봤을 이름일 정도. 그의 글은 생명을 불어넣는 평론이라고 불리며, 작가 본인조차 의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꺼내 작품의 의미를 120% 살리는 날카롭고도 애정 어린 문체로 되어 있다는 평을 듣는다. 그렇지만 문단 내에서는 특정 파벌에 줄을 대거나 대선배들에게 잘 보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작은 게 맹랑하기만 해서 재수없다는 의견이 대세. 게다가 워낙 사람을 만나질 않다 보니 무심코 예절에 어긋나는 돌출행동을 보이는지라 종종 불편한 존재로

여겨진다. 지적하면 고쳐지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사람에 따라 충분히 불쾌하게 생각할 수 있는 특징인지라 이것 때문에 원만한 사이였던 문학가와 어색한 사이가 되는 경우도 적지는 않은 듯.

 

다섯 남매 중 넷째로 거의 끄트머리 포지션. 특히 장녀이자 남매들 중 둘째인 누나가 가정 내 경제권을 틀어쥐고 있는 환경에서 자라났다. 여간해서는 나서서 뭘 하려

하지 않으며 자기 몫만 보장된다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신경쓰지 않는 약간 무책임한 태도는 이러한 성장 배경에서 기인했을지도 모른다. 바꿔 말하자면 자신의

주장이 별 의미를 갖지 못하는 곳에서 오랜 시간 살아왔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형제를 2인칭으로 부를 때는 "あね" "あに" "いもうと"(누이, 형, 여동생) 같은 무미건조한 문어체 지칭어를 사용하고, 그나마도 3인칭이 되면 본격적으로 경칭 따위는 생략한 채 이름으로만 불러제낀다. 여담으로 이 누나라는 사람도 키보가미네 학원 출신.

 

이제 갓 고등학생이 된 주제에 벌써 흡연자이며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다. 가격 자체는 본인 원고료로도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의 물건이기는 하지만 일단 이것도

담배류에 속하기 때문에 미성년자인 그가 어떤 경로로 이것들을 손에 넣었는지는 불명. 혈관에 니코틴이 돌지 않으면 머리 속에서 언어끼리 얽히고 설켜서 제대로

풀어낼 수 없기 때문에 진정 효과를 위한 생필품이라고 본인은 주장한다. 왜 하필 전자담배인가 하면 DIY로 액상을 제조할 수도 있다는 점이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래저래 바빠서 직접 만들 기회는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불을 사용하는 연초 담배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듯. 그렇다면 차라리 담배를 안 피우는 게 낫지 않나 싶지만 본인은 이같은 충고를 들어도 '흡연자가 되는 사람의 특징은 그런 지당한 답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인다. 평소에는 연초맛과 과일맛 액상을 번갈아가며 사용하지만 본격적인 집필 작업을 개시할 때는 무미무취 액상을 사용하거나 아예 단기 금연에 들어간다. 당시에 피우고 있던 액상 맛에 영향을 받아 문체가 조금씩 들쑥날쑥해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모든 형태의 간섭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그의 성질머리를 재차 엿볼 수

있는 대목. 담배는 피우지만 술은 별로 입에 대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알코올 함량이 5%가 넘어가는 술은 음용 거부. 어차피 평소의 뒤틀린 성격을

감안하면 굳이 먹여서 취하게 해봤자 귀찮은 일만 늘어날 것이라 예상된다.

 

시끄러운 환경은 마감에 방해가 된다면서 억지를 부려 고등학교 입학 직전까지는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다. 조용한 공간을 원했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생각 없이 담배를 피워도 말썽이 일어나지 않을 환경을 필요로 했던 것이 더 큰 요인. 남학생 혼자 사는만큼 방 안의 정리정돈 상태는 끔찍한 수준이다. 마음에 드는 소설이나 시의 구절을 옮겨적은 원고지로 벽을 도배하다시피 했고 두꺼운 양장 표지 책들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려서 발 디딜 틈도 없지만 본인은 그 난장판 안에서 필요한 물건이나 메모를 귀신같이 찾아낸다. 혼자 사는 탓에 요리도 먹을 수 있을 만한 걸 만드는 정도는 할 줄 안다. 다만 바쁘고 귀찮은 시기(주로 마감이 겹치는 시즌)에는 빵 하나로 때우거나 아예 사나흘을 내리 굶기도. 까다로운 성격이라고는 하지만 독립생활의 사유가 통학 및 통근의 불편이 아니라 차분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라는 점에서 그의 본가가 평소에 얼마나 어수선한 분위기인지 짐작할 수 있다.

 

남의 눈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담한 차림으로 밖에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옷차림의 부적절함을 지적할 경우 당당함을 넘어서 오히려 무슨

소리냐는 듯 쳐다보는지라 물어본 사람이 민망해지는 수준. 게다가 나름대로 법칙 같은 게 있기라도 한 듯 외출복으로 갈아입기 전에는 꽤 고민하는 편이며,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렇게나 입고 나오는 일은 없다시피하다. 패션 센스가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자기만의 패션관이 지나치게 심오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좋아하는 것은 유자+레몬맛 니코틴 액상, 오페라 <도둑까치>의 서곡, 혼자만의 시간. 싫어하는 것은 출판사 행사와 속내를 알 수 없는 인간, 스티커나 씰이 동봉된 빵.

특기는 실내 농성 시위와 부동자세로 안 올 사람 기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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