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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 틀렸습니다~ 안경 하나 구하셔야 겠네요! "

초고교급 

안경사

182 / 표준 -2.5kg

남 / 일본 / B(Rh-)

-여분의 안경테

-시력검사표

-시력검사용 차안기

히사 시부

久 志布

종 종 분위기를 못읽는 게 아니냐, 라는 오해를 받을 만큼 그는 쾌활했다. 아니 어쩌면 눈치가 없는 것일 수도. 그래서인지 마이웨이를 하고 싶지

않아도 자동으로 그렇게 된다, 하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 설득력없는

주장에 모두 푸흐, 웃고만 말지만 허나 그건 본인이 가지고 태어난 천성이니, 누가 뜯어고치려 해도 바꿀 수는 없을 것임은 그를 지켜보는 타인들도 아는 사실이다. 대부분 타인이 그를 처음봤을 때 느끼는 이미지는 어딘가 붕 떴다, 거나 뭔가 독특하다는 것. 이는 어느정도 사실이었다. 이 말에

근거를 대어보자면 그는 정말 4차원인지 가끔은 그 말을 내뱉는 저도,

듣는 이도 의미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때문에 좋은 말로

발상이 독특하다, 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으니 이것은 그가 꽤나 독특한

사람이라는 근거 중의 하나. 내성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꽤나 외향적인

그는 좀처럼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편이었다. ADHD가 의심될 정도는

아니였지만, 당신의 기분이 매우 나쁜 날에 시도때도 없이 바삐

돌아다니는 그의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신경이 약간 거슬릴 정도로,

가라앉은 돌 보다는 풍선처럼 붕 뜬편이었다.

 

안 경사, 라는 직업을 쉽게 풀어 말하자면 안경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람. 그가 안경알을 제조하는 손길이 좋은 지는 학원 내에 렌즈 제조

기계가 없으므로 모르겠으나, 다만 확실한 건 그가 판매하는 일에는 매우 소질있다는 점이다. 화려하고 자연스러운 언변으로 설득해

소비자에게도, 제게도 이득(가격,품질 등)이 될만한 안경테를 판매하는 게 그의 특기. (솔직히 말해, 그 특기로 손님에게 종종 바가지를 씌운 적이

없지 않다고는 한다.)

 

하 지만 그런 그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 순전 저만 생각하는.

그런 유형의 사람은 아니였다. 오히려 타인을 배려하며 생각하는 편.

의도찮게 그렇게 될 경우도 있지만, 정말 일부러. 남의 기분을 해치는 걸 그닥 달갑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존댓말을 쓰는 이유도 습관이 아닌,

당신을 존중하기 때문이었다.

 

비 즈니스상으로써도, 천성으로써 기본적으로 누구에게나 친절하긴

하지만 말이나 행동거지에 약간의 경솔적인 면도 있었다. 물론 제 말의

실수에는 바로 사과하는 예의도 있으니, 그저 나쁘게만 바라봐 주지

않았으면. 하는 게 그가 초면일 당신에게 원하는 작은 바람이었다.

 

제 가 남에게 뒤끌을 품을 만한 행동을 했으면 했지 남에게 뒤끝은 없는 편. 타인에게만큼은 관대하다. 당신이 그에게 무언가 해가 되는 행동을

취하여도, 그는 고개만 돌리면 그게 언제적 일이 냐는 듯, 또 다시 살가운 웃음으로 당신을 맞아줄 것이다.

 

그 나이의 사내아이라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는 언제나 장난기가

넘쳤다. 특히, 타인을 이름보단 별명으로 부르는 걸 좋아하는 데 이건

불리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성도 이름도 기묘해 이미 여러번 별명으로

불려봤기 때문에, [e.g. 히사 시부! 히사시부리-(오랜만이야) 라던가의 식.] 이미 익숙한 듯 하다. 아마 당신이 아무리 그만 부르라고 성을 내어도,

그는 낄낄, 왠지 모르게 기분나쁠 웃음소리와 당신을 보며 안경알 뒤,

보이지도 않을 눈꼬리를 휘어 말을 흐릴 것이다.

성격

유난히 까맣지도 하얗지도 않은 피부색은 그가 머나먼 이방인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줬다. 약간 희뿌연 감이 없지않기는 하여도 누가보아도 그저 평범한, 일본인의 피부색이랴.

정수리 쪽에 샐쭉 삐져나온 거뭇한 머리칼과 전체적인 앞머리로, 삼지창의 와인색 머리는 본디 제 머리칼의 색이 아니라 염색이었는지 끝뿌리는 유난히 꺼멓다. 딱 붙지도

헐렁하지도 않아 어느정도 제 몸에는 맞는 듯한 옅은 황색의 바지는 롤업되어있고,

허리춤에 묶인 가운은 길어 무릎을 넘었다. 그 모습이 타인이 보아도 패션으로 봐줄수

있다 하여도, 단정하지는 못해 보인다 하더라. 옷차림은 본인 성격때문에 그렇다 쳐도,

의료관련에 종사하는 사람 치고는 묘하게 달린 장신구가 많았다. 양 귀에 작은 금색

피어싱부터 시작해 목에는 기묘한 모양의 목걸이, 마지막으로 왼손 검지의 반지. 대체

그것들은 어디서 가져온건지, 그냥 동네 어딘가에서 구했다. 라 하기엔 꽤나 특이한

물건들이었다. 누 군가 그에대해 인상에 대해 얘기를 해보라, 하면 코와 입, 얼굴형 등을

얘기할 수는 있어도 눈만큼은 그러할 수가 없었다. 분명 저가 맹인이 아님에도. 기억을

하고 싶어도 그의 눈은 매번 그가 쓰는 안경의 안경알에 반사된 빛에 묻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보지도 못했던 것을 어떻게 기억할 수 있는가. 자세히 들여보아 그의 눈매가 꽤나 특이하다는 것만 알 수 있지만, 단지 그것뿐. 그 외는 없었다. 현재 그가 쓰고 있는 안경은 시력검사용 안경. 허나 그 뿐만이 아니라, 그가 쓰는 안경은 어째서인지 볼때마다, 매번

바뀐다. 어떨 때를 보면 안경이 아닌, 선글라스를 끼기고 하며 특이한 모양의 안경테를

끼기도 한다. (렌즈는 본인이 취향이 아니라서 끼지 않는 듯 하다.) 하지만 무슨 안경을

써도 공통점은 그에 감춰진 눈은 절대 보이지 않다는 것. 세계 7대 불가사의 만큼의

미스테리다.

특징

1. 그가 저 자신을 부르는 호칭은 보쿠(僕). 존 댓말씨인 말투와는 다른, 자칭마저도 그다운 언밸런스함을 보였다. 누군가를 부를 때는 주로 살갑게 성 (가끔 이름) 혹은 별명과 함께 쨩, 이라는 호칭으로 불렀다. 사내아이 치곤 여성스럽다는 것을 본인도 인정하는 바이나, 그래도 본인에겐 별 대수롭진 않은 듯. (그래도 당신이 원한다면 쨩 이라는 호칭대신

양/군으로 불러줄 의향도 있다.) 종종 당신을 당신이 아닌, 반말인 너, 라고 부르기도 하는 데 이는 당신을 존중하지 않음이 아닌 원래의 말투가 반말이라 그러함을 미리 알린다.

 2. 소 년이 좋아하는 것은 의외로 제 재능처럼 안경 혹은 렌즈와 관련된 것이 아닌, 옷가지와 장신구들 이었다. 특히 장신구는 귀걸이, 피어싱, 목걸이 부터 시작해 발찌까지. 물론

직업때문에 옷차림이 선을 넘지 않으면 안 되므로 그가 매는 장신구는 거기서 그쳤다. 나름의 취향인 듯 하다. 근무태만이라고 나쁘게 보지말고 존중해 주자.

 3. 그 렇다면 싫어하는 것은 무엇이냐, 물으면 그는 원칙이라 답했다. 워낙 원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사는 터라. 남이 원칙주의자인 것은 자기 성향이니 그럴 수 있지,

하고 넘어가지만 그 사이에 저도 원칙에 얽매이는 건 죽어라 싫어했다.

 4. 렌즈도 있는 데, 하필이면 안경을 쓰는 이유. 그 질문을 묻자 소년은 안경을 살짝 띄우며 아이같은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그야 눈이 나쁘니깐, 하고. 사실 그가 안경사가 된

이후로, 이러한 질문을 품었던 이들은 많았지만 대다수는 그의 매우 당연한 대답에 실망하고 질문을 바꾼채 대화를 이어갔다. 다른 이유가 있을 까, 하고 다시 물어보아도 안경너머 두 눈은 당신을 향해 그저 싱글벙글 웃기만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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